지난 20일, 팝리니지의 첫 공성전이 진행됐다. 팝리니지에서의 첫 공성전은 모든 정보가 초기화 된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서버 오픈 직후부터 개인과 혈맹에 성장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최초로 성을 소유한다는 것은 결과에 따라 혈맹원들의 유입과 이탈 현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세력 구도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 서버에서 진행되는 공성전과 달리 강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팝리니지의 첫 공성전은 서버 내 필드 구도의 주축인 개철 연합과 짱 연합간의 경쟁으로 일축되는 듯 싶었으나, 개철 연합에서 전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수호탑' 혈맹이 독자 노선을 선언하며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수호탑 혈맹은 단독 혈맹으로 필드에서는 연합 단위의 세력을 대적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가지고 있다.

첫 공성전을 두고 짱 연합, 개철 연합, 수호탑 혈맹이 가장 유력한 성혈 후보로 거론되었다. 짱 연합과 개철 연합은 각각 아프리카 방송 BJ 원재와 BJ 개철이 연합장으로 활약중에 있기 때문에 공성전 참가 인원이 충분한 듯 보였다. 이외의 크고 작은 일부 혈맹들도 개인방송 BJ들이 속해있어 인원 유입이 무난한데 비해 수호탑 혈맹은 방송과는 거리가 먼 단일 혈맹이었다. 입성 후보로 지목된 연합들과 인원 차이가 큰 폭으로 벌어져 과연 소수 정예가 공성전이 가능할까라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승패로 연결된 공성 종료 5분 전, 뜻밖의 결과

거대 연합과 다수 혈맹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첫 공성전은 진행 시간 동안 승리 혈맹과 패배 혈맹이 지속적으로 뒤바뀌는 현상이 이어졌고 각 진영마다 속해있는 아프리카 TV BJ들로부터 중계되었다.

공성전은 인원 통솔력과 전술 지휘가 가장 중요하다. 짱 연합은 BJ 원재의 총 지휘하에 동맹 세력인 발록 혈맹과 10분 이상 수성 바리케이드를 유지하며 참여한 혈맹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선전했지만 아쉽게도 첫 공성에 불어닥치는 공세를 장시간 동안 버티진 못 했다.

밀고 밀리는 경쟁이 지속되었고 마지막 기회라 보이는 공성 종료 3분 전 경쟁 세력의 바리케이드를 뚫고 수호탑으로 이동하던 도중 군주 캐릭터의 보안 인증 수단인 '전화 인증 서비스'가 공성 중 만료되어, 군주 캐릭터가 강제 종료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

촉박을 다투는 시간이었지만 본인의 계정 명의가 아니었기 때문에 수습 후 캐릭터 재접속까지는 남은 시간의 여유가 없었다. 공성 종료가 임박하고 다수의 혈맹들과 경쟁할 때는 전략 전술보다 성 권한을 차지할 군주 캐릭터의 컨트롤이 가장 중요해진다. 짱 연합 측은 수호탑의 면류관을 찍을 군주의 부재로 마지막 경쟁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고 말았다.

이번 해프닝을 놓고 짱 연합 유저라 밝힌 한 유저는 해당 서버 게시판에 글을 남기며 "어이없다"는 심경을 토로했고 이번 실수의 책임에 대해 (총지휘를 그만두고) "BJ 원재 하야하라"라는 등 현 사회적 문제를 비난하는 언급 등에 비유하기도 했다. 현재 팝리니지 게시판에는 보안 서비스 만료 시점이 결정적인 타이밍에 작용해 이를 두고 여러 상황을 의심하는 유저들의 글도 작성되고 있다.

개철 연합은 4개의 혈맹으로 구성되어 짱 연합과 강력한 입성 후보 중 하나였지만 당일 공성을 지켜본 대다수의 유저들은 공성전 지휘가 가장 문제점이라 지적했다. 또, 당일 접속률 저조로 공성전에 참여한 클래스별 밸런스가 좋지 못했다는 것과 성 점령 직후 이어지는 수성에서 바리케이드 유지가 대부분 빈 공간을 메우는데 그쳤다는 것이 가장 큰 패배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팝리니지에서 가장 큰 거대 세력이자 첫 공성에서 가장 유력한 입성 혈맹으로 지목된 두 개의 연합은 결국 공성에 실패하고 소수 정예 단일 혈맹인 '수호탑' 혈맹이 켄트성을 차지하게 되는 결과로 마무리되면서 수호탑 혈맹은 서버 역사에 첫 입성 혈맹이란 기록을 남기게 됐다. 팝리니지는 세력비 고정 현상을 고려해 켄트성을 제외한 나머지 기란, 오크 요새 공성전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팝리니지의 켄트성 공성전은 오는 27일 재개될 예정이며 수호탑 혈맹에게는 첫 수성전이 될 예정이다.

홈페이지 주소 = 팝리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