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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태권V 30주년, 우리는 과연 떳떳한가
제목 [영화]태권V 30주년, 우리는 과연 떳떳한가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07-01-23 06: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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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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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V 30주년, 우리는 과연 떳떳한가

[김관명칼럼]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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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은 지금의 30~40대에게는 옛 생각에 잠기기에 충분한 하루였다. '로봇'도 아닌 '로보트' 태권V가 이날 30주년 생일파티를 가진 것이다. 1976년 김청기 감독의 첫 극장용 장편 '로보트 태권V'가 개봉한 것을 기념하고 앞으로 3년 안에 나올 새 태권V를 미리 축하하는 자리였다. '정의로 뭉친 주먹'이자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를 그렇게나 잊지않고 조촐하나마 생일잔치를 마련한 사람들이 고맙기만 한 것이다.

사실 로봇 태권V가 누구인가. 태생적으로 일본 나가이 고의 마징가Z와의 유사성을 배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70년대 그 수많은 꼬마 관객들이 어서 여름방학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든 그 가슴 벅찬 국산 애니메이션 로봇 아닌가.

더욱이 이날 생일잔치에는 신철 신씨네 대표가 "3년안에 로보트 태권V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내놓을 것"이라며 야심찬 태권V 부활 프로젝트를 공개하기까지 했다. 마징가Z는 도저히 흉내내지 못했던 유려한 이단옆차기와 벽돌깨기 모션에, 그리고 로봇 몸체에 도복을 입은 훈이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황홀한 미장센. 여기에 30년 세월만큼이나 발전한 CG와 세련된 스토리로 중무장할 그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것이다. 태권V를 잊지 않고 부활 프로젝트를 들고 나온 그 뜻 있는 제작사와 관계자에 고마움의 박수를.

그러나 이처럼 기쁘기만 해야할 태권V의 30주년 생일파티를 바라보면서 가슴 한켠이 허전한 것은 왜일까. 과연 우리는 태권V가 탄생한 후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성숙한 모습과 사랑으로 국산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대했을까. 그래서 언제든 '제2, 제3의 로보트 태권V'가 나올 수 있도록 창작자들의 용기를 북돋워주고 응원해왔을까. 혹시 뭐 하나 우리 만화-애니에 도움도 못주면서 오로지 '태권V'라는 옛 추억을 그저 울궈먹는 데만 환호한 것은 아닐까.

몇가지만 떠올려봐도 이에 대한 대답은 어둡다. 아니 우리는 분명히 만화-애니 창작자들의 창작활동을 '방해'만 해왔다. 작가 이현세씨가 '천국의 신화'가 음란서라는 혐의로 검찰을 오고갈 당시, 기자는 한여름에 만화작가들의 1박2일 MT를 따라간 적이 있다. 한 폐교를 빌려 밤새 이어진 술자리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며칠 전에 끊었다는 담배를 만지작거린 이현세씨의 수염난 거친 얼굴, 그리고 그런 그를 묵묵히 바라보던 황미나씨 이두호씨 등 동료 작가들의 참혹한 표정. 그리고 그 즈음 거리로 나선 '표현의 자유수호를 위한 범만화인 비대위' 사람들. 그게 바로 당시 우리 만화계의 현실이자 창작자들에 대한 대우였다.

또한 한국의 만화잡지 시장은 정말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나.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그처럼 잘되고 있는 한 이유가 왕성한 만화잡지 시장인 것을 떠올려볼 때, 지금까지 창간과 폐간을 반복해온 만화잡지는 그 얼마나 될까. 아홉번째 신화, 주간만화, 만화왕국, 르네상스, 로망스, 요요, 미르, 댕기, 코믹점프, 투유, 미니, 윙크, 빅점프..DVD가 그렇듯, 돈 주고 사보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불법 스캔만화에 중독되어온 것은 아닐까.

지난 2003년 일본이 대대적으로 아톰 탄생 40주년 행사를 치렀을 때, 그들은 그래도 당당했다. 아톰 이후에도 '에반게리온' '천공의 성 라퓨타' '붉은 돼지' '건담'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아키라' '은하철도 999' '반딧불의 묘' '공각기동대' 등 셀 수 없이 많은 애니메이션이 줄을 잇지 않았나. 우리도 줄을 잇긴 이었다. 그러나 해외영화제에서 주목만 받았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민적 축하를 받은 애니메이션이 과연 열 편이나 될까.

국산 만화잡지와 애니메이션이 재밌으면 왜 폐간됐고 흥행에 실패했겠냐고? 독자와 관객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한 당연한 결과 아니냐고? 이에 대한 기자의 답변은 하나뿐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재미없는데 그럼 왜 돈 안내고 P2P로 그렇게나 다운받고, 만원에 3장짜리 DVD는 왜 굳이 그렇게나 사시는지...?

결국 '로보트 태권V'는 김청기 감독이라는 위대한 작가에 의해 뿌려지고, 당시 방학용 극장 애니메이션이 누린 흥행특수성이 거름을 준, 그야말로 '가뭄에 난 콩'이다. 물론 가뭄에 난 콩은 축하해줘야 마땅하고 이를 잘 키우는 것은 후대의 마땅한 도리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 가뭄이 들지않도록 좀 더 관심을 갖고 부지런을 떨어 더 많은 콩, 더 많은 '제2, 제3의 태권V'가 싹을 틔게 해주는 일 또한 후대의 도리가 아닐까.
<사진설명=76년작 '로보트 태권V'(왼쪽)와 2006년 태권V 30주년 생일잔치>

고객감동아이쇼핑 방송국 편집국
출처: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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