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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44사이즈 대세론' 그녀들의 반란이 시작된다.
제목 [쇼핑]'44사이즈 대세론' 그녀들의 반란이 시작된다.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06-07-22 04:11:14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504
  • 평점 0점
 

‘44사이즈 대세론’ 그녀들의 반란이 시작된다.
[인터뷰] ‘그녀들의 반란’을 선동하는 19살 정유정씨
외국서도 못느낀 수치심을 고국에서 맛보다니…

» 서울 명동에 위치한 밀리오레 쇼핑몰 1층 청바지 매장의 마네킹. 마네킹의 사이즈는 55다. 44사이즈를 입는다면 최소한 이 마네킹보다 몸이 날씬해야 한다. 김미영 기자

“여성뿐 아니라 남성 이미지의 획일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여성옷 사이즈가 작아지고, 날씬한 여성만을 위한 의류사이즈에 반기를 든 사람은 예상과 달리 열아홉살 어린 학생이었다. 미국 콜로라도 로키마운틴스쿨 11학년인 정유정(19)씨는 “뚱뚱한 것이 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지난 14일 ‘그녀(그)들의 반란(cafe.daum.net/speakupgirls)’ 카페를 만들었다.

당시 신문과 방송에서 여성의 의류 사이즈가 가장 마른 사람들의 사이즈인 44로 굳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터져나왔다. 주위를 둘러봐도, 44사이즈를 입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도 마른 여성만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분위기 속에 그녀는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엄마랑 백화점 새옷 사러 갔다가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어요”

‘키 170cm, 몸무게 71kg’. 그녀의 몸이 보통사람의 체격에서 크게 벗어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맞는 사이즈는 77(L)인데 이를 구하기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전시된 옷이 맘에 들어 의류매장에서 사이즈를 찾으면, 항상 들려오는 답변은 “그 사이즈는 만들지 않는데요”였다.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뒤 2004년 미국 유학을 간 그녀가 2년 만에 고국에 들어와서 느낀 점은 ‘수치심’과 ‘낭패’였다.

“미국생활 1년 만에 10kg이 불어난 저를 보는 부모님 표정엔 한숨이 가득했어요. 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지만, 갑자기 지난해 오랜만에 엄마와 팔짱을 끼고 새옷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한 매장에서 66사이즈 바지의 단추가 채워지지 않는 거예요. 그게 그 집에서는 가장 큰 사이즈였습니다.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어요. 집에 가자고 어머니를 잡아 끌기만 했죠. 수치심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눈물을 쏟았죠.”

언론에서 호들갑을 떠는 ‘44사이즈 대세론’ 기사를 보며 정씨는 자신이 눈물을 흘린 것처럼 많은 여성들이 고통받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방인이면서도 미국에서 옷을 살 때도 경험하지 못했던 ‘수치심’을 고국인 한국에서 느낀다면, 분명 뭔가 한참 잘못된 것이죠.”

“이방인으로 미국서 살때도 못느낀 수치심을 왜 내 나라에서 느껴야 하나요?”

“미국에서는 여성옷 사이즈가 0~18까지로 다양하며, 바지 길이도 28, 30 32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어요. 상의도 XS부터 XXL까지 나오기 때문에 통통족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거의 없죠. ‘왜 이럴까?’라고 의구심을 갖게 된 것은 그때였어요. 엄마는 ‘66사이즈 입을 정도로 살을 빼면 사달라는 옷 다 사줄 게’라고 절 달랬지만 전 ‘사람 나고 옷 났지, 옷 나고 사람 났어요?’라고 따졌죠. 왜 사람이 옷에 신체를 맞춰야 하죠? 옷이 사람 사이즈에 맞게 제작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다음카페 ‘그녀(그)들의 반란’ 운영자 정유정씨.
그녀는 용기를 내어 지난 8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2000명 목표로 “옷 사이즈를 다양하게 해주세요” 청원운동을 제안했다. 정씨만 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은 서명에 참여한 숫자로 확인됐다. 서명자 3601명은 정씨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면, 당사자가 나서서 해결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녀는 여성 사이즈의 획일화의 원인을 한국사회에 만연한 ‘외모·몸짱 지상주의’라고 단정했다. 언론과 남성들이 부추기는 사회분위기에 편승해 여성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 채 따라가는 것.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여성의 인권이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는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면 나라도 나서야지”

그렇지만 용기를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오긴 했지만,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고 어린 나이 탓에 ‘철모르는 아이의 객기’ 정도로 치부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래, 아무도 나서서 바꿔보려고 하지 않는다면, 나라도 나서자”고 마음을 먹은 이후 현재는 그런 우려에서 벗어났지만, 그만큼 그녀는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예쁜 옷을 입고 뽐내고 싶은 생각은 누구에게나 있어요. 44, 55사이즈를 입을 수 없는 여성이 ‘뚱뚱해서 그런다’라고 폄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이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언론과 미디어, 여성복 제조업체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우선 초보단계인 카페 운영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그녀의 첫번째 목표다. 회원이 늘어나고, 피해사례나 외국의 사례가 모아지면, 그녀의 외침이 더 큰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궁극적으로 의류제조업체와 사회의 의식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제가 열심히 활동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계기가 만들어진다면 많은 여성들이 동참할 것이고. 카페 활동이 활성화되고, 사례나 각국의 의류 사이즈 정보가 모아지면 이를 토대로 언론과 의류 제조업체에도 의견서를 낼 계획입니다.”

아직 출발은 미미하다. 홍보가 되지 않은 까닭에 카페 회원은 30명 수준이다. 카페에는 회원이 직접 겪은 피해사례뿐 아니라 옷은 물론 벨트, 프리사이즈로만 나오는 여성의류의 문제점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편집국:   출처-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 미 영 기자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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